[2025.03.19] 제14차 독서위원회 회의 결과 _ 기록이라는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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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내가 푹💜 빠져 있는 것들 [안건 2] 2025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
[안건 3]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 [안건 4] 꼭 해보고 싶은 기록✏️의 방법 [안건 5] 내가 간직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
[안건 6] 마음깊이 남았던 문장📖
[안건 7] '이책이당'📨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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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업무일지, 독서노트, 뉴스레터가 기록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요. 아니었습니다. ‘이런 기록 방법도 있었어? 참신한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다양한 기록 방법이 세상에 존재하더라고요. 이토록 참신한 기록 방법이라니! 저만 알기는 아까운데, 여러분도 저와 함께 기록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보는 건 어때요? 매일매일 짧게나마 기록을 남기면 하루하루에 의미가 생길지도 몰라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이 조금은 특별해질지도 모르고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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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나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좋고요. 중요한 건, 어떤 형태의 기록이든 나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때 기록에 빠져 살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돌이켜보면, '기록'이 아닌 유행했던 '다이어리 꾸미기'에 빠져 살았던 것이지만요. 나의 기록을 촘촘하고 예쁘게 쌓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오히려 제 기록 생활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저마다 다르듯, 기록도 저마다 그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다양한 기록 방법을 보며 그저 감탄하다가, 지레 포기했다가, "그래, 좀 다르면 어떻고, 좀 비어있으면 어때." 하며 부담을 내려놓게 됩니다.
기록에 애정이 깊은 사람보다, 기록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 저처럼 다시 시작해 볼 마음을 얻게 될지도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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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당신은 요즘 어떤 것(일)에 푹 빠져 있나요?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심사 30가지를 공유해 봐요.
📋 근거조항
21P. 노트에 1번부터 30번까지 숫자를 쓰고 그 옆에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들을 쭉 써보세요. 물건, 취미나 취향, 호기심이 가는 대상, 즐겨 보는 드라마 등 무엇이든 좋아요. 쓰다 보면 요즘 내가 어떤 것들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특히 1번부터 10번까지는 현재의 내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일 확률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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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바늘로 담요 뜨기
2. 대바늘 겉뜨기, 안뜨기를 배웠다
3. 발레에 가까운 현대무용 수업
4. 비행기 타고 여행
5. 봄맞이 대청소를 하자
6. 백수린 작가님 작품
7. 우리 집 초록이들
8. 소비뇽블랑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9. 봄옷 살까, 여름옷 살까
10. 이제 슬슬 이사를 가야 하는데
11. 크레마클럽
12. 귀염둥이 다복이
13. 요즘 그릭요거트 유자맛
14. 샤인머스캣 맛있어
15. ETF 열심히 모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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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단편 소설 쓰기 도전!
17. 2025년을 함께할 새 잠옷 장만
18. 유튜브 채널 <전용하>
19. 포켓몬 카드 게임
20. 프로페셔널하게 일한다는 건
21. 머리 길러서 젤리펌 하고 싶어
22. 근데 똑단발로 돌아가고도 싶어
23. 정영욱 작가 플레이리스트
24. 이책이당
25. 마스다 미리 만화 에세이
26. 페스코 베지테리언
27. 나무, 라탄 가구
28. 에어팟맥스 2 나오면 바로 산다
29. 늉늉 결혼 선물 뭐 하지
30. 난 결혼 언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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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관심사는 하나의 큰 주제로 묶을 수 없어요. 다양하고, 다채로워요. 전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거든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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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슬슬의 관심사 1위를 당당히 차지한 손뜨개 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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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결혼식
2. 코앞으로 다가온 웨딩 촬영
3. 웨딩 반지 실물
4. 이젠 재취업에도 힘을 쏟자
5. 이사 갈 전셋집 찾기
6. 이사를 대비한 자취방 짐 줄이기
7. 대출은 어떤 상품으로 해야 하나
8. 신혼집 꾸밀 가전/가구
9. 아직도 못 정한 신혼여행지
10. 청첩장 디자인은 뭐가 좋을까
11. 부케 디자인도 골라야 하는데
12. 답례품은 뭘로 돌려야 하나
13. 요리하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14. 승모근 보톡스는 맞아야지
15. 본식에는 (진짜) 살 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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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주식 정리 타이밍 재는 중
17. 저축으로 돌아간다
18. 연금은 다다익선
19. 변하지 않는 나의 최애 취미, 뜨개
20. 다시 도전하는 마크라메
21. 금단증상 찾아온 인형 뽑기
22. 산울림 LP가 불 지른 LP 수집욕
23. 깔짝거려 보는 타로 공부
24. 이번 해바라기는 꼭 잘 키워야지
25. 육아가 재밌는 건 조카이기 때문이겠지
26. '당혹사' 불러온 음모론 중독
27. 현생을 망치는 중인 '폭싹 속았수다'
28. 추억의 게임, '타이니팜 리마스터'
29. 문구 페어 가고 싶다
30. 재능이 없어 고민인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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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관심사의 절반 이상은 '결혼'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결혼식 = 돈만 쓰는 피곤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를 하다 보니 힘든 만큼 재미도 있고, 조금은 욕심도 나더라고요. "우리는 가성비 갑 결혼으로 가즈아!" 첫 다짐과는 다르게, 기왕 하는 거 예쁜 결과물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점점 더 몰두하는 중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뜨개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고, 즐길 건 다 즐기고 있지만요. 이렇게 즐기기만 해도 되나... 싶은 요즘이네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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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2] 매해 우리에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 주어져요. 새해 첫날, 설날, 그리고 3월. 이책이당 당원들에겐 제가 특별히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릴게요.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만다라트에 채워 봅시다.
📋 근거조항
69P.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계획일 거예요. 만다라트는 그 꿈을 향한 지도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요. 작은 목표 하나를 시작으로, 만다라트를 천천히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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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지만,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슬슬. 2025년에 부디 다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욕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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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날 뒤돌아볼 때, 대부분의 목표를 이뤄낸 늉늉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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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3] 당신은 언제, 어떤 환경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나요?
📋 근거조항
177P. 나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나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내가 언제 기분이 좋아지고, 어떤 순간에 평온해지며, 어떤 환경에서 가장 나다워지는지 살펴보세요. 이런 작은 관찰과 이해가 쌓일 때 비로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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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아 혼란스럽더라고요. 고민 끝에 심플하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든 내가 나답다고요. 타인의 눈치를 보는 나도 나고, 눈치 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나도 나예요. 누군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 나도 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면을 쓰는 나도 나고요. 나의 감정에 솔직한 나도 나고, 솔직하지 못한 나도 나입니다. 그 모든 게 결국 나인걸요. 나답지 않은 나는 없어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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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또는 타인의 공간에 들어가 있을 때는 많은 것들을 신경 쓰는 성격 탓에, 순간순간 나의 감정에 더 집중하지 못하곤 합니다. 오롯이 나의 공간에서 나의 시간을 보낼 때, 저는 제 감정에 더욱 집중하고 나다워지는 편인 것 같아요.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또는 무엇이 나를 즐겁게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저에게는 꼭 필요한데요. 타인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 아닌지라, 특히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을 풀어내는 데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라고, 평소의 저라면 '혼자 있는 시간'을 꼽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노는 시간이 길어지면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결혼도 다가오는데 취업을 더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자라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이런 때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저를 갉아먹더라고요.
눈치가 정말 '더럽게' 없는 것 같다가도, 저의 불안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의 끝에 지금의 불안까지 흘러왔는지, 그 불안을 달래기 위해 지금 제게 어떤 말들이 필요한지, 그것만큼은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알아차리고 절 다독여주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불안에 잡아먹힌 제가 아니라 평소의 저로 금세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다만 저는 그 사람 덕분에 나를 더 잘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나를 이해하기 위해 오히려 그 사람의 감정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때로는 걱정이 됩니다. 모든 것을 괜찮다고 말하고, 당최 속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 사람에게도 '가장 그 다운 순간'은 언제인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그에게 그만의 시간을 주도록 노력해야 할 테니까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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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4] 책 속에는 다양한 기록 방법이 등장하는데요. 이중 하고 있는 기록 방법이나, 또는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은 기록 방법이 있나요?
📋 근거조항
9P. "제가 소개한 여러 기록 방법들을 보고 "이렇게 기록을 많이 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담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록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나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좋고요. 중요한 건, 어떤 형태의 기록이든 나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한 걸음씩, 부담 없이 기록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 자체가 이미 나의 세게를 넓혀가는 첫걸음이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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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가지 기록 방법을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미지의 세계 노트
새로운 운동에 도전한다거나, 혼자서 가보지 않은 여행지로 떠나 본다거나, 해보지 않은 취미를 늘려간다거나. 여러 도전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여행의 횟수가 많지 않은 것, 결국은 늘 하던 취미로 돌아오는 것 등을 보면 미지의 세계에 관심은 있으면서도 두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리스트로 만들어 의식적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건 좋은 훈련이 될 것 같아요.
2. #사람 관찰 일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누군가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알아가고 있는데 정작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관찰 일지를 적으면 조금 더 많이 이해하게 될까요?
+ 관찰 일지를 적어보려 한다는 말을 건넸더니 거절당했습니다! 오소소한 느낌이 들었나 보더라고요. 그런 집착과 같은 기록을 말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습니다.
_늉늉 |
저도 2가지 기록 방법을 꼽아 보았습니다. 비교적 큰 품이 들지 않는 방법들이에요.
1. #연력
나의 일 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들이는 시간 대비 나오는 결과물도 무척 훌륭하고요. 1년 365일이 한눈에 보이는 커다란 연력에 매일매일 어떤 일을 했는지 2~3 단어로 요약하기만 하면 된다니. 그까짓(?) 2~3 단어 30초만 투자하면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잖아요. 하루에 30초씩 365번만 투자하면 근사한 기록이 우리의 곁에 남을 거예요.
2. #포토로그
책에선 매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포토 프린터로 출력한 후, 다이어리에 붙이고 짤막한 일기를 남겨보라고 권해요. 하지만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살짝 바꾸어서 포토로그를 남기고 싶어요. 저에겐 구매한 지 일 년이 넘었는데, 아직 사진을 단 한 장도 인화하지 않은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있어요.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길 거예요. 그리고 필름의 아랫부분에 그 상황에 대해 짤막하게 기록하는 거죠. 차곡차곡 모아두면, 그럴듯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요. 평범한 일상도 근사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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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오늘 첫 사진 인화하느라 수고한 슬슬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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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5]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 또는 영상으로 부지런히 기록을 남기지만, 그 기록을 다시 꺼내어 추억한 기억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간직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소중한 기억을 나눠 보아요.
📋 근거조항
55P.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이 아주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거예요. 포토로그 노트를 쓰면서 살아온 시간을 적어도 세 번 이상 보게 되었거든요. 찍어둔 사진을 보면서, 인화한 사진을 붙이면서, 붙여둔 사진에 코멘트를 쓰면서요. 여러 번 보는 것이었어요. 찰나의 순간을 오래 간직하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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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최근의 기록을 나눠보려 합니다. “거창한 거 질색이니까, 그냥 결혼하자고만 말해애애애액!!!!!!”이라고 수십 번을 들들 볶아도 프러포즈를 안 해주더니, 제 생일에 맞춰 요따구 케이크를 들고 왔더라고요. 꽃다발, LP판, 편지. 해달라고 볶았던 전부를 다 들고 와, 요즘 드라마에서도 안 할 무릎 꿇고 “나랑 결혼해 줄래?”를 시전…! (쑥스러운지 무릎도 꿇다 말긴 했습니다.)
마치 싫었다는 말투 같지만, 그 어떤 프러포즈가 이보다 만족스러울까요:-) 모종의 사유로 며칠째 냉기를 내뿜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버렸습니다.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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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늉늉 / 이렇게 귀여우면 결혼해야지 뭐, 별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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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같은 회사, 같은 팀에서 일한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와 함께 갔던 순천 여행이 지금도 종종 떠오릅니다. 성향이 너무 다른 친구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사이가 멀어지면 어쩌지.’ 걱정도 조금 됐어요. 기우였습니다. 굉장히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순천만습지까지 뚜벅뚜벅 걸으면서, 아니 폴짝폴짝 뛰면서 페퍼톤스 <여행의 끝>을 들은 것. 아마 그때 누군가 우리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면,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을 게… 분명합니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다리가 붓고 저렸는데도, 정말 행복했어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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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어때요? 청춘 드라마 한 편 뚝딱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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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6] 책이든, 영상이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최근 마음깊이 남았던 문장이 있다면, 손으로 기억하는 시간을 다시 한번 가져 보아요.
📋 근거조항
145P. 필사는 마음으로 읽고 손으로 기억하는 방법이자 좋은 생각을 내 안에 심는 것과 같습니다. 필사를 통해 글자 너머의 의미를 만나고,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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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빠져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인데요. 부모가 되어보지 않았음에도 이 대사 몇 줄에, 그 기꺼운 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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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손글씨를 안 쓴 지 오래돼서 그런지... 글씨가 좀 삐뚤빼뚤하네요... (민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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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마스다 미리 만화 에세이가 너무 읽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부지런히 도서관에 들락날락하며 책을 빌려 읽고 있습니다. 공감 200% 주옥같은 문장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어제 발굴한 따끈따끈한 문장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끄적여 보았어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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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7] 어언 1년, '이책이당'의 기록도 벌써 1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며, 우리의 기록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우리는 또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야기 나눠 보아요.
📋 근거조항
195P. 기록을 돌아보는 일은 솔직히 귀찮습니다. 지난 일들을 굳이 다시 들춰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귀찮은 일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거든요. 몇 달 전의 고민이 지금은 별것 아닌 일이 되어 있는 걸 보며 웃기도 하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안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요. 귀찮음을 이겨내는 순간을 자주 마주할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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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하면서도 막상 뉴스레터를 쓸 때면 이 질문이 최선이었을까, 늘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답변이 안 써지는 날에는 안 써지는 대로 이렇게 쓰는 것이 맞나 싶고, 답변이 잘 써지는 날에는 잘 써지는 대로 이렇게 대충 써도 되나 싶고. 발행하고 나면 '어떻게든 또 해냈네' 뿌듯하면서도 준비하는 동안은 걱정과 고민을 잔뜩 주는 뉴스레터.
두 명이서 놀며 놀며 하던 독서모임이 이렇게 되기까지, 괜한 짓을 시작한 건 아닐까, 누가 궁금해는 하나, 이런 노력을 굳이 쏟을 필요가 있나, 고민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생각보다 오픈율도 높고(정말 왜죠?), 이렇게나 쌓인 우리의 기록에 이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쌓인 기록만큼이나, 저도 발전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해나가다가 언젠가 다시 되돌아보면 그때는 조금 더 잘 알게 되겠지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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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이 벌써 14회 차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감격스러워요. 늉늉과 14권의 책을 읽고, 14번의 독서모임을 하고, 14번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실 제 기록이 크게 변화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변화했어요. 그것도 아주 크게 변화했죠.
1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읽기 싫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완독 해내고야 마는 근성이 생겼어요. 페이지를 아무리 넘겨도 끝나지 않는 고전, 지루한 경제경영서, 난해한 철학서까지 아마 저 혼자였다면 읽다가 포기했을 거예요. 그런데 늉늉과 “이 책을 다 읽고, 이 날 만나자!”라고 약속을 해 버리니, 어떻게든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텍스트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나요? 책의 모든 문장을 여러 번 곱씹고, 상상하고, 외우다시피 한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책 한 권을 읽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 너무 힘들다고 한 적 있었잖아요. 요즘은 강박증상이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이책이당 당원 분들 덕분입니다.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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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 백브리핑
_기록이라는 세계의 중요한 문장들, 함께 짚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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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의 문장
33P. 오늘 하루가 별로여도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날도, 무의미해 보였던 날도 결국 나다운 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103P.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마음과 태도로 나의 세계를 넓혀가고 싶습니다. 더는 새로운 게 없다며 인생을 시시하게 여기는 어른이 아닌,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궁금해 하며 기꺼이 탐험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162P. 삶에서 덜어내야 할 물건을 적어보는 시간은 세 가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소유와 행복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필요한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물건을 정리한다는 건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이라는 것.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 늉늉의 문장
23P. 완벽한 삶이 없듯, 완벽한 기록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씨를 틀리면 수정 테이프로 지우면 되고, 페이지를 망치면 찢거나 그냥 넘기면 돼요.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30-31P.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_작자 미상
하루라는 단위에 집중할 땐 내가 살아온 365일 중 300일은 별로인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달력에 기록된 일주일, 한 달, 6개월, 1년의 시간은 다른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오늘 하루가 별로여도 괜찮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날도, 무의미해보였던 날도 모두 나를 만들어온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
마음에 들지 않은 하루를 베어버릴 풀처럼 생각하면 삶이 고달프지만, 가만히 두고 모아보면 나의 삶에 피어나는 꽃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하루가 눈물 날 만큼 힘이 들어도 너무 낙담하지 않게 되었어요. 어떤 날이든 앞으로 다가올 나의 날들에 도움이 되리라는 걸 아니까. 그리고 혹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니까.
127P.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난다는 건 잃어버린 낭만을 되찾는 일이었어요. 네모난 기계 안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순간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 내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것.
177P. 나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나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내가 언제 기분이 좋아지고, 어떤 순간에 평온해지며, 어떤 환경에서 가장 나다워지는지 살펴보세요. 이런 작은 관찰과 이해가 쌓일 때 비로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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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두 귀를 활짝 열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나날이 발전하는 이책이당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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