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8] 제7차 독서위원회 회의 결과 _ 책 좀 빌려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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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수명을 다했지만, 버릴 수 없는 책📖 [안건 2] 종이책의 미래를 점쳐보아요💡
[안건 3] 책태기 극복기 [안건 4] 책BTI : 나의 독서 유형🔎 [안건 5] 책을 주로 읽는 시간과 장소
[안건 6] 끝내 못다 읽은 책
[안건 7] 남은 2024년, 나의 독서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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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나는 책덕후가 아닌 것으로 밝혀짐.
많은 부분을 재미있게 보았으나, 그만큼 공감하며 읽지는 못했어요. 다만, '그러한 이유로' 더 많은 책을 읽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언젠가 나의 글을 쓰게 된다면 꼭 한번은 다시 들춰보고 싶은 책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빌려주지는 못할 것 같네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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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나의 추구미는 책중독자라는 것을 알게 됨.
재치 있고 유쾌해요. 작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는 재미가 엄청난 책입니다. 책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쯤은 있을 거예요. 나는 책과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앞으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찬찬히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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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아끼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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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너무 오래되고 해져 이제는 그 수명을 다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아끼는 책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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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해리 포터』 시리즈가 딱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읽었던 책이라, 소중하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그 어떤 책들보다 많이 꺼내서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책등이 다 뜯어져 한 장 한 장 따로 노는 책... 이제는 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버릴 수는 없더라고요. 더 좋은 번역으로, 더 예쁜 표지로, 이후에도 많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출간되었지만, 저는 이 '첫 책'에 깃든 추억을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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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책이 없어요. 오래되고 낡은 책은 많지만, 아끼진 않아요. 아끼긴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걸요. 엄마가 어릴 때 사 준 한국사 백과사전 전집이 딱 그 처지예요. 반대로 아끼는 책은 많지만, 그 책이 오래되진 않았어요.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해서 모으고 있는데, 그들과는 기껏해야 5~6년 함께 했거든요.
늉늉이 10년 정도 흐른 뒤에 같은 질문을 해 주면 좋겠어요. 아마 그때는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을지도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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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미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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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2] '종이책'을 미래의 책으로 묘사한 내용이 재밌습니다.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가볍게' 나눠볼까요? 과연, 미래에 종이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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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종사자가 아닌 그저 독자로서, 최대한 '가볍게' 대답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책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수많은 기사들이 나오죠. "읽어야 책"이라는 말도 맞지만, 사실 저는 읽지 않더라도 종이책 자체를 소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의미로 미래에도 종이책은 여전히 저 같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많은 이들에게 가닿을지는...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책은 여전히 사랑받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종이책'은 마이너 한 취향이 될지도요.
다만 디지털 세상에서도 아날로그가 여전히 사랑받듯, 종이책이 결코 사라지진 않을 거예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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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종이책 쇼핑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만 할게요. 종이책은 미래에도 당연히 살아남을 거예요! 종이책은 이제 꼭 읽어야만 하는 무언가가 아니에요. 나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이기도 합니다. 요즘 패션의 완성이 종이책이라는 말이 있는 걸 보니, 패션 잡화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종이책을 읽는다는 감각을 좇는 사람들이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 거예요. 새 책 냄새, 첫 장을 펼칠 때의 설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감각,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뿌듯함까지. 종이책을 읽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느낌... 절대 못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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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독서를 방해하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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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3] 독서가 하기 싫어졌던, '독서 권태기'가 있었나요? 당시 나의 독서 의욕을 꺾었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권태기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 나눠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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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입사하고 2~3년 정도 회사에서 보는 책에 치여, 개인적으로 독서를 전혀 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나의 큰 즐거움이 일이 되고 나니, 이건 또 다른 세상이더군요. '덕업 일치는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때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책태기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어요. 회사에서 많은 원고를 본 날이면 책은 쳐다도 보기 싫더라고요(소곤소곤, 내 책들 귀 닫아).
하지만 극복 방법은 압니다. 무조건! 재밌는 책을 읽는 것! 권태기가 올 때는 자기 계발이고 성장이고 다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나의 즐거움을 채워줄 책이, 권태를 극복하게 할 가장 큰 동력이 되지요. 만화책도 좋다고 생각해요. 재미를 추구해야 결국 다시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게 될 테니까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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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막 시작했을 즈음, 몸과 마음의 기력을 잃어버렸습니다. 회사에서의 업무 강도가 센 편은 아니었어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 바로 침대에 뛰어들었고요.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힘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팀의 막냉이로서 밝은 척, 씩씩한 척, 에너지가 넘치는 척 회사 생활을 하느라 책을 읽을 기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독서모임을 하면서 책태기를 극복했어요. '마감'이 주어지니 어쩔 수 없이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책을 읽고 사람들과 나눈 여러 이야기들이 나에게 스며들어, 나의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그 느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독서량과 나의 성장이 비례한다는 걸 깨달으니, 책태기는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더군요. 그때부터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섭렵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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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독서 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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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4]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독서가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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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굳이 꼽으라면, '방치형', 그리고 '여행형'과 '곡예형'일까요...! 내내 방치해두다가 어느 날 번뜩! '이제는 잠들어야 해!' 하는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순간, 또는 '여기서 책을 읽는다고?' 하는 책을 읽기 불편한 순간. 저는 그런 순간에 책이 더욱 잘 읽히는 유형의 인간입니다. 네. 성격이 특이한 게 여기서도 티가 나는 거죠.
독서모임의 책을 읽을 때는 '준비소홀형'입니다. 질문을 생각해야 하는 것을 언제나 잊고,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고 나서야 종이와 펜, 또는 태블릿, 또는 인덱스 플래그를 찾죠. 그러나 있을 리 없고요.
'매달 독서모임을 하면서도, 매번 준비가 소홀하다니, 믿을 수 없군!'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알고 나면... '책이라도 준비한 게 다행이야.' 하실지도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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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하나의 유형 안에 가둘 순 없어요. 저는 아주아주 특별한 사람이니깐요! (우유부단형) 병렬독서의 끝판왕, 바로 접니다.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어서 깔짝깔짝 한 챕터씩 읽는데요. (방치형) 흥미를 잃으면, 책을 방치하기 일쑤라서 완독 하기까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탐독형) 그럼에도, 책 한 권을 읽을 땐 아주아주 꼼꼼하게 읽어요. 나중에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나면 속상하니까요. (자책형) 만약 책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나는 기억력이 안 좋은가 봐… 바보인가 봐…'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저는 "혼합형" 독서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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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책 읽기 좋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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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5] 여러분은 책을 주로 언제, 어디서 읽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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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어요. 파주에서 여의도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하는 터라 책이 없으면 조금 심심하거든요. 새벽 6시 46분, 전철에 올라타자마자 자리를 잡고 책을 한 권 꺼냅니다. 읽다가 꾸벅꾸벅 졸 때도 있지만, 일단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퇴근할 땐 버스를 자주 타는데, 제가 멀미가 심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땐 종이책 대신 오디오북을 들어요. 출퇴근 시간 이렇게 야무지게 활용하는 사람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봐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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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처럼 책을 읽고 난 후 해야 할 미션이 정해져 있는 책의 경우엔 가급적 카페에서 읽습니다. 집에서는 늘어지고, 회사에서는 업무 생각에 좀처럼 집중하기가 힘들 때가 더 많거든요.
그 외에, 오롯이 저의 즐거움을 위한 책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 침대 위가 가장 많긴 하겠네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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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못다 읽은 책에 바치는 송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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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6] 여러 번 시도했지만, 못다 읽은 책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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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인과 바다』 이 책 완독한 분 계신가요? 존경합니다. 박수받아 마땅해요. 저는 15살때부터 15년 동안 15번 정도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고 시도했는데요. 매번 실패해요. 『노인과 바다』는 고전 중에서 읽기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하던데, 저에겐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이 책은 15년 동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와서 복작복작 부대끼는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노인과 바다』를 읽기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올해 다시 완독을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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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이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당시 비슷하게 유행했던 이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덥석 책을 전부 사두었습니다. 저를 과신했던 거죠.
이 시리즈는 아무리 도전해도 끝까지 읽지 못하겠더라고요. 재미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항상 끝까지 읽지 못했던 그 기억들이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늘 비슷한 부분에서 멈춰 서는 것을 보면, 제 뇌는 그 부분이 『반지의 제왕』의 끝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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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 『책 좀 빌려줄래?』 중 '책 읽기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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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7] 올해 세운 독서 목표가 있나요? 독서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았다면, 5개월 남짓 남은 2024년 책을 어떻게 읽고 싶은지 목표를 세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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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었어요! 활자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전 책 속에 있는 그 어떤 문장도 허투루 읽지 않아요. 이미 읽은 페이지를 또 읽고, 다시 읽고, 그래도 아쉬워서 한 번 더 읽습니다. 한 문장을 이미지로 떠올리고, 꼭꼭 씹어 삼켜야 직성에 풀리거든요. 그러다 보니 책을 펼치면, 진도가 안 나가요. 그래서 가끔은 책을 읽는 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어릴 때는 책 읽는 게 재미있었어요. 크면서 활자에 대한 강박이 생겼고, 그래서 요즘은 책 읽는 게 그렇게 즐겁지 않아요. 책은 나의 즐거움, 재미, 행복을 위해 읽어야 하는 건데 말이에요.
그래서, 남은 2024년에는 탐독, 숙독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서 책 읽기를 조금 가볍게 생각해 볼까 해요. 후루룩 읽히면 후루룩 읽고, 아니면 아닌 걸로. 책 안의 모든 글자를 꼼꼼하게 체크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 필요는… 없으니깐요! 활자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다시 책 읽는 게 가장 즐거웠던 슬슬의 모습을 되찾겠어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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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독서 목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 산 책은 2주 안에 읽기!' 이것이 제 남은 2024년의 독서 목표입니다.
소장욕에 불타 구매는 했는데, 그 뒤로 들여다보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아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한 책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얼마 전 또 책을 사고 말았지 뭡니까... 적어도 남은 2024년만큼은, 새로운 책을 들이기 전에 이미 제 곁에서 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책들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소중한 책들을 방치하지 않고, 조금 더 아껴주겠어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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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두 귀를 활짝 열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나날이 발전하는 이책이당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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