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제8차 독서위원회 회의 결과 _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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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우리는 정신질환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안건 2] 나의 가치가 타인에 의해 좌우된 경험😔
[안건 3] 무력감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식 [안건 4] 요즘, 스스로의 의지로 하고 있는 일💪🏻 [안건 5] 평범한 일상에서 진심으로 감탄했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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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후회를 되풀이하는가.’ 쉽지 않을 걸 알면서도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후회를 거듭하는 책. 이 책의 30%는 제대로 이해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되풀이되는 무기력을 극복할 방법을 알려주진 않습니다. (아마도) 되풀이되는 무기력, 그 근원을 알려주긴 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이해가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흘러가다 보면 내 무기력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무기력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되었다,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해도 좋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무기력한 자신을 우울해하는 자신’에게서 조금은 자유로워집니다.
아마도 또 후회를 되풀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 이해하지 못한 책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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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인의 삶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 무기력(無氣力). 풀이하자면,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다는 뜻이죠. 살다 보면 불현듯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많은 상황이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겠죠. (비록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읽기 아주아주 힘들긴 하지만) 아마 이 책이 여러분에게 그 방법을 알려 줄지도 몰라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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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1] 과거에 비해 정신의학과의 방문이 자연스러워진 요즘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정신의학을 이용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사소한 문제조차 병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요. 방송에서 ADHD 등의 의학적인 용어를 붙여, '당신이 가진 고통은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상'인의 전통적 모델에 맞지 않는 특징들을 모두 병으로 단정짓고, '치료'해나가는 것이 과연, 인간의 성장에 있어 도움이 될까요? 현대인이 인간의 감정과 태도, 사고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봅시다.
📋 근거조항
93P. 많은 정신의학자들은 - 정신분석학자들 역시 - 결코 너무 슬프거나 너무 분노하거나 너무 흥분하지 않는 '정상적' 인격의 의미를 만들었다. 이들은 '유아적' 혹은 '신경증'과 같은 단어를 이용해 '정상'인의 전통적 모델에 맞지 않는 인성 유형이나 특징들을 비난하였다. 이런 식의 영향은 대놓고 욕을 하는 예전 방식보다 더 위험할지 모른다. 예전에는 비난을 받는 사람이 자신을 거부하는 어떤 사람 혹은 견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그에 반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누가 '과학'에 저항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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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 모든 진단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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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과학’에 저항할 수 있겠는가?’ 이 말에 무척 공감합니다.
마음의 병이 죄인 것처럼, 그래서 숨기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분위기에 비하면, 현대의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더 발전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조차 병명을 쉽게 적용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민이 되더라고요.
자라면서 ‘병명’에 갇혀 성장하지 못할 그 일말의 가능성이 저는 두렵습니다. 사회의 분위기가 여전히 그만큼 개방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저 또한 그만큼 깨어있지 못한 사람이라 그럴지도요.
_늉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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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신체질환을 앓는 사람을 잘 보듬어 줍니다. 암, 궤양, 하다못해 맹장 수술을 받아도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얼른 나으라고 다독여줘요.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마음에는 잘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건 병이 아니야.”, “네가 나약해서 그래.”, “무기력하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몸을 좀 움직여봐.” 등의 말로 그들에게 상처를 줘요. 이런 반응 때문에 정신질환자들은 마음 놓고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 시선은 여전히 차가워요. 그래서 저는 사소한 정신질환이라도 ‘병’으로 규정짓고 치료받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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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2] 성인이 되어 자신의 능력,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사회에 던져지고 나면, 외부 요인들에 의해 나의 가치가 판단되는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나의 가치가 더 높이 평가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형편없이 깎아내려지기도 하지요. 나의 가치가 타인에 의해 좌우되었던 경험을 나눠봅시다.
📋 근거조항
141P. 인간의 자긍심은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 그가 이윤을 남기고 자신을 판매할 수 있느냐, 경력의 출발 시점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느냐, 한마디로 그가 '성공했느냐'에 달려 있다. 그의 몸과 정신과 영혼은 그의 자산이며 그의 삶의 과제는 이것을 유익하게 투자하여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친절과 예의, 관용 같은 인간적 특성들은 상품이 되며, 인력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게 해주는 '인성 꾸러미'의 차변 항목이 된다. 스스로를 투자하여 이윤을 내지 못한 사람은 패자라는 느낌을 갖는다. 성공을 거두면 그것은 그의 성공이다. 물론 그의 가치는 항상 그 자신의 외부 요인들, 그의 가치를 상품의 가치처럼 결정하는 변덕스러운 시장의 판단에 좌우된다. 시장에서 이윤을 내며 팔리지 못한 모든 상품이 그러하듯 그 역시 제아무리 사용가치가 대단하다 해도 - 그의 교환가치와 관련하여서는 - 무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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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매출 00원, 종업원 수 00명. 종업원 인당 매출 0원.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나의 가치는 매출로밖에 증명이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니는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나는 얼마의 이익을 회사에 가져다주었는가', 그것만이 나의 평가가치가 된다고 생각될 때면 허탈한 마음이 들어요. 이것은 비단 저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회사에 고용된 모두가, 한 번쯤은 느껴봤을 마음이겠죠. 물론 회사에 고용된 자로서, 회사에 가져다주는 이익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도 같아요. 그럼에도 때로는 조금 더 나의 인간성에 주목해 주길 바라게 됩니다. 그것마저도 타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평가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이죠.
이런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더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높이 평가되든, 형편없이 깎아내려지든, 그 어떤 평가에도 좌우되지 않고 나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그 마음의 힘을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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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평가받으며 살아가요. 값어치가 매겨지죠. 저는 이게 참 싫습니다. 나는 나로서 이미 가치로운 존재인데, 타인이 나에 대해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날 평가하나 싶은 생각이 종종 들어요. 경제적 자립을 위해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엔 타인에게 나의 가치를 평가받는 행위가 극에 달했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면, 전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래서 전 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절 소개하는 글을 수백 번도 넘게 고쳐 썼어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밤을 새워 면접 준비를 했고요. (별 것 아닌) 저의 경험을 그럴듯한 포장지에 잘 싸서 채용 담당자에게 내미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제 가치를 그깟 종이 쪼가리 몇 장, 그리고 몇 분 간의 대화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별 수 있나요. 먹고살려면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맞춰주는 수밖에요.
어떤 회사엔 입사 지원을 세 번 정도 했었어요. 지원할 때마다 서류를 보완해서 냈지만, 그럼에도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신입이었던 터라, 별다른 경력이 없었는데요. 취업 준비를 오래 하다 보면 촉이 생기잖아요. 이 회사에서 내가 제출한 서류를 봤는지, 안 봤는지 같은 촉 말이에요. 그 회사에선 제가 공들여서 쓴 자기소개서를 한 번도 봐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절 그 회사에 추천해 주셨어요. 그때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 전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심지어 합격까지 했답니다. 기뻤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씁쓸하던지요. 나의 가치를 내가 증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했어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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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한국어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도 힘든데, 영어로까지 증명해야 하는... 그런 사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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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3] 에리히 프롬은 무력감에 빠진 이들의 분주함을 '가짜 활력'이라고 명명하며, 은폐 목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무력감을 은폐하고자 함이 아니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분주히 움직이기도 하는데요.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경험이 있나요? 그때의 분주함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요,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나요? 무력감을 극복하는 나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 근거조항
163P. 무력감을 희미하게 의식은 하면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 뾰족한 가시가 무뎌지는 경우, 무력감을 억압하는 세 번째 반응이 나타난다. 이 경우 무력감은 과보상 행동과 은폐 목적의 합리화로 대체된다. 과보상의 가장 흔한 경우가 분주함이다. 깊은 무력감을 억압한 사람들이 특별히 활동적이고 분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무기력한 인간의 정반대라고 생각할 정도까지 분주하다. 그들은 항상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자기 지위가 위험하다고 느끼면 이들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시도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자꾸만 쌓아가지도,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상상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것저것을 감행하여 위험을 막기 위해 극도로 활동적이라는 인상을 일깨운다.
만약 학술 논문을 써야 한다면 이들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대신 도서관에서 십여 권의 책을 주문하고 중대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과 면담을 하면서 온갖 시도를 다한다. 그런 행동으로 기대하는 성과를 올리기에는 자신이 무력하다는 통찰을 회비한다. '과도한 단체 활동'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쉼 없는 걱정, 카드게임이나 단골 술집에서 장시간 환담을 나누는 것 또한 다른 형태의 가짜 활력이다. ~ 어쩌면 사회적 척도로는 활력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심리학적으로는 분주함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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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부분 무력하면 무력한 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어느 순간 ‘억지로라도 움직여야 되겠다.’ 싶은 순간이 있어요. 그것을 책에서는 무력함을 ‘은폐’하려는 가짜 활력이라고 명명하지만… 글쎄요. 저에게 분주함은 은폐의 목적이 아닌, 무력함을 이겨내려는 저라는 인간의 발악에 가깝습니다. 무력한 채로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그런 날들도 있어요. 하지만 가짜 활력이더라도 그렇게 해서 스스로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렇게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겠다 싶은 날들도 있지요. 가짜 활력이면 어떤가요. 그 행동들이 어떻게 해서든 나를 나의 삶으로 되돌아오게 한다면 저는 그 또한 극복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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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력감이 찾아오면 그냥 두는 편이에요. 섣불리 무력감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무언가를 할 힘이 생길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요. 시간이 흐르면, 무력감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마련이거든요.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서서히 돌아와요. 그럼 그때, 하고 싶은 걸 하면 돼요.
_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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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그런 날 있잖아요.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기 싫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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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4] 우린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때 행복하다고 느껴요. 생각해 보면 "네가 원하는 걸 해야 행복하다."라는 말도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자발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스스로의 의지로 그 일을 해냈을 때, 행복했나요?
📋 근거조항
80P.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순간이나마 자신의 자발성을 경험하고 동시에 그 순간을 진정한 행복으로 느낀다. 어떤 풍경이 아름답다고 자발적으로 느낄 때, 고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을 때, 틀에 박히지 않은 종류의 감각적 쾌락을 느꼈을 때, 타인에 대한 사랑이 갑자기 솟구쳐 오를 때, 그런 순간 우리 모두는 자발적 체험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그런 체험이 이렇게 드물지 않게, 세련되게 찾아온다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어렴풋하나마 예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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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가 수련을 하고 있어요. 주로 하타 요가를 하는데요. 요가인들 사이에선 하타 요가가 고문으로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 요가 수련 첫날 알아버렸어요.) 아직 요가 수련을 시작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힘이 모자라서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자세를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해내고 있습니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라는 동작을 아시나요? 저희 요가원에서 수련하시는 분들은 상체와 하체, 그리고 코어 힘이 어찌나 대단하신지 이 동작을 3분 이상씩 유지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실패하다가 얼마 전 스스로의 힘으로 자세를 만들고 10초 남짓 유지하는데 성공했어요.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 굽었던 어깨와 허리가 많이 펴진 것 같아요. 속근육이 생기면서 몸도 탄탄해진 것 같고요. 몸의 독소가 배출돼서 그런지 상쾌하고 시원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행복하진 않아요. 굉장히 보람차고, 매우 뿌듯한데… 행복하진 않습니다. 왜일까요? 분명히 제 의지로 주 2~3회 요가원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왜… 웃음이 나오지 않는 거죠?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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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래 / 팔의 힘보다는 허리의 힘이 더 중요한 동작이에요. 여러분은 이 동작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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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같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저... 네, 거의 모든 뉴스레터에 등장하는 저의 유일한 자발적 체험, '뜨개'입니다. 한 작품을 완성해 낸 순간은 말할 것도 없이 무척이나 뿌듯하지만, 이제는 꼭 작품을 완성해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저 뜨개를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합니다. (완성작이 없는 것에 대한 핑계 아님, 진짜 아님)
하지만, 지금 이렇게나 뜨개를 사랑하는 저도, 뜨개의 시작이 자발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분이 뜨개를 좋아해서, 그분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처음엔 제 맘처럼 되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이제는 누구보다 뜨개를 사랑하는, 진정한 뜨개인이 되었지요. 제가 누군가의 권유를 받아 뜨개를 시작했던 것처럼, 그 시작이 자발적이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경험해나가다 보면 저처럼 '자발적'으로 이어가고 싶은 행복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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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늉늉 / 늉늉의 광기 어린 밤수세미 대량 생산기. (내내 행복했던 거 맞음, 진짜 맞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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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5] 평범한 일상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초능력인 것 같아요. 무언가를 보고 온 마음으로 감탄할 줄 안다면, 인생이 보다 즐겁고 풍성해질 테니 말이에요. 여러분은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인가요? 여러분이 진심으로 감탄했던 순간을 공유해 주세요.
📋 근거조항
193P. (진짜 삶의) 첫 번째 조건은 감탄의 능력이다. 아이들은 이 능력을 아직 갖고 있다. 노력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세상에서 방향을 찾고 항상 새로운 사물을 붙잡아 알아간다. 당황하고 놀라고 감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창조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의 능력을 잃는다. 이제 자신은 모르는 것이 없으며, 감탄은 무지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더 이상 기적으로 가득하지 않고 사람들은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감탄의 능력이야말로 예술과 학문의 모든 창조적 결과를 낳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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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 최근 일본 여행에서 먹은 음식들 중 일부. 몸무게가 실시간으로 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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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내 얼굴보다 더 큰 맥주잔에 가득찬 맥주🍺 (feat. 신난 입술) ② 장어 덮밥 맛집으로 소문난 곳에서 장어구이를 시켰는데, 장어구이가 더 맛나다는 게 학계의 정설🐟 ③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길을 잃었는데, 우연히 튀김 맛집을 찾았다. 슬슬 원픽은 가지 튀김🍆 ④ 귀엽고, 깜찍한데, 큐트까지 장착한 토토로 빵을 만났을 때👀
전 가리는 음식이 많아요. 끼니를 잘 챙겨 먹지 않아서 주변의 걱정을 사는 편이고요. 입이 짧은 소식좌예요. 그래도 음식은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위의 용량은 정해져 있으니, 기왕이면 저의 작디작은 위장에 맛있는 음식을 공급하려고 노력해요. 좋은 음식은 좋은 기분을 만든다잖아요. 오늘은 또 어떤 음식이 저를 행복하게 할까요?
_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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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늉늉 / 언제고 다시 떠올려도, 언제나 행복한 나만의 순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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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마음만은) 가을맞이, 전어회 영접! 영롱하다, 영롱해. ② “이게 뭐야…!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해놓고!” 나도 모르는 새 현관 앞에 데려다 놓은 2주년 축하 꽃다발 ③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예쁘게 담는다고? ④ #JMT ‘대충 먹자’고 들어간 음식점이, (내 기준) 미슐랭 맛집이었다! ⑤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5개월, 울기 바쁘던 조카가 고모에게 환하게 웃어준 그 순간! (초상권 보호로 사진은 없지만, 제 인생 최고의 감탄의 순간 중 하나랍니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제게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초능력’은 없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니, 제 하루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소소한 감탄의 순간들이 꽤 많더라고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를 곰곰이 되짚어 보세요. 곰돌이 푸도 말하잖아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요!
_늉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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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 백브리핑
_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의 중요한 문장들, 함께 짚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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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늉늉의 문장
83P.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진정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그로 인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내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열등감과 무력감의 뿌리이다. 의식하건 안 하건 자기 자신이 아닌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으며, 진짜 자기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것도 없다.
50P. 인간은 사물이 아니고 누구에게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고 했을 때, 현대 산업사회처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대는 없다. 이 사회는 이성을 이용해 100년 전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방식으로 자연 지배를 끝마쳤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술력을 통해 고무된 인간은 전 에너지를 물건의 생산과 소비에 집중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기계를 조작하고 그 기계에 조작당하는 사물로 느낀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착취를 당하지 않는 그만큼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인간은 인간 본질을 생계비 벌이에 투자하고,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장된 쉼 없이 증가하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의 힘을 이용한다. 그러느라 자신이 인간임을 망각할 위험에 처한다. 따라서 인간 본질을 바라보는 전통적 시각을 새롭게 고민하기가 지금보다 어려운 때가 없었으며, 지금보다 시급한 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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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의 문장
20P. 사랑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인간의 본성을 고려할 때 유일하게 만족을 주는 방식이다. 사랑이란 그 사랑에 관여한 사람들의 온전함과 현실을 둘 다 보존하는 유일한 형태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복종하거나 그에게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사랑'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사람은 - 상대에게 복종하는 사람이건 상대를 지배하는 사람이건 - 자신의 온전함과 독립이라는 인간의 기본 특성을 상실한다. 진정한 사랑에서는 타인과의 연관성과 자신의 온전함이 보존된다.
73P.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인식할 수 있을 때에만 타인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적 헌신이 곧 자신의 사적 공간을 포기한다거나 타인의 사적 공간을 침해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은 인식이지만, 또 인식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우리가 자신에게 투명하다면 타인의 불투명성은 인간의 가능성 안에서 투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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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당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두 귀를 활짝 열고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나날이 발전하는 이책이당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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